우리 아이는 왜 낙서를 할까요?

 아이가 연필을 잡을 줄 알게 되면서 집안의 벽, 바닥, 가구 등 보이는 곳마다 낙서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에는 집안의 연필, 크레파스를 치우기 바쁘기도 하고, 종이에만 하라고 알려주어도 부모의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는 집안 여기저기에 낙서를 하면서 꽤나 즐거워하는 아이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부모는 어떻게 지워야 할지 고민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왜 낙서를 할까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끄적이면서 그리기 시작할 때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라는 성취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형태를 그린 종이를 부모에게 내밀며 제법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할 때 그리는 것도 스스로 알게 된 아이의 모습에 부모들은 박수를 치면서 칭찬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에 아이는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성취감과 성공경험을 갖게 됩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흔적들을 보여주고 칭찬받고자 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다’라는 것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때

 낙서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혼자서 연필을 잡고, 그리고 연필을 조작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기도 합니다. 또한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이기도 합니다. 명확한 형태가 나오는 그림은 아니지만 블록을 쌓아서 어떠한 형태를 만들 듯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아이의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한 것들을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것에서 뿌듯함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낙서를 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낙서를 하는 것이 어떤 것에 도움이 될까요? 

 ‘내가 통제할 수 있다’라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무언가를 조작하고 종이에 마음대로 그어보면서 ‘내가 통제하고 조작하여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다’라는 것에 아이는 만족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이의 마음대로 만져보고 그어보고 손을 휘두르는 대로 결과물이 나온 것에 만족스러워합니다. 아이는 스스로 손의 힘을 쥐었다 펴면서 나의 힘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한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나의 흔적, 내가 해 낸 것에 대해서 낙서는 좋은 결과물을 부모에게 보여줍니다. 나의 힘을 주어 팔을 휘두르니 멋진 선이 그어진 것을 보며, 자신의 신체를 움직인 것에 대한 흔적들을 통해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의 능력과 스스로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낙서를 하고 낙서를 한 결과물을 통해서 아이는 자아를 느낍니다.


아이의 낙서에 대해서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기에 아이는 낙서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낙서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고 나를 드러내는 과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에 벽이나 가구, 바닥 등 낙서를 해야 하지 않는 곳에 하는 것을 계속 허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낙서를 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제한을 경험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 나를 느끼는 것에도 조절해야 하는 것이 있음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욕실에서 하는 물감놀이도 아이에게 공간에 대한 제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인 큰 전지에 실이 묶인 연필을 주어 실 길이만큼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제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의 경험을 통해서 아이는 스스로를 조절하고 한계를 하나씩 연습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요구도 많아지고 떼부림도 많아지고 우는 일도 많아집니다. 부모와의 실랑이를 통해서 스스로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기다려야 하는 것들을 배우고, 이렇게 배운 제한 속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의 유능감과 자존감을 배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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