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화를 꾹 참아요.”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하면서도 소리 지르지는 않아요.”
“친구가 자꾸 장난감 가져가서 화가 잔뜩 났는데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화를 참더라고요.”
“속상할만한데 괜찮다고 해요”
아이가 화를 꾹 참고 슬프고 속상하고 아픈 마음을 누르고 감추고 그런데, 정말 괜찮아 보이지는 않고 말이죠.
“혹시 화를 못 내게 내가 너무 눈치를 주나?”
“내가 너무 욱해서 아이가 말을 못 하나?”
“애가 너무 소심한 거 아닐까” “저렇게 참기만 하면 마음속에 쌓일 것 같은데...”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고 실수를 하는 인간이기도 하기에 아이에게 온전히 잘해주었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부모의 서투름이나 실수가 아이의 감정을 꾹꾹 누르게 만드는 이유의 전부일 수는 없죠. 대부분 부모님은 아이가 속상할 때 안아주고 슬퍼 보이면 물어봐 주고 화가 나면 달래 주니까요.
아이는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자라게 됩니다. 공감받고 위로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향상 좋지 않은 감정 즉, 부정적 감정을 확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속에 머무르게 하고 삭히고 누르고 하는 경우도 제법 많이 있어요.
아이가 소화될 정도로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거라면 큰 걱정 없겠지만 소화 범위가 넘어간 부정적인 감정은 몸에 독소가 쌓이는 것과 같이 축적되거든요. 그래서 ‘화’를 건강하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화를 꾹 참는 아이’ 더불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하면 화를 꾹 참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아봐요.
화를 꾹 참는 아이, 안전하게 감정 표현하기 프로젝트!
'화' 나는 마음은 건강하다는 증거야!
감정을 꾹 참는 아이의 경우 대부분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갑자기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바로바로 말하고 행동하기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자꾸 참거든요. 그래서 화를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경험이 필요해요.
“나쁜 기분, 불쾌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물과 공기와 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사람마다 화가 나는 일이 다르고 화가 나는 크기도 달라서 ‘네’가 느끼는 ‘화’가 어떤지 그대로 느껴도 괜찮아” 라고요. 나쁜 게 아니라고 안심이 필요할지 몰라요.
“‘화’가 난다는 것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해결하고 싶거나 위로가 필요한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감정이라 엄마(아빠)가 알면 도울 수 있어.” 이렇게 말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속상하지? 왜 말을 안 해”라고 말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죠?
‘화’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하는 놀이 방법
‘화’를 소리 지르고 신나게 발산하며 해결하면 아무래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며 홀가분하게 감정을 털어내는 것 같아 좋은 방법 같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성향에 따라 이런 방법이 거칠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시끌벅적하게 푸는 ‘화’ 보다 조용히 ‘화를 표현할 방법’이 아이에게 더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심호흡하기
꾹 참고 있는 아이에게 “지금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여. 힘들면 엄마(아빠)랑 크게 숨 쉬면 좀 나아지거든.” 하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뱉게 하는 것은 도움이 돼요. “숨에서 화가 나가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림 그리기나 클레이 만들기로 마음 표현하는 놀이시간 갖기
‘화’가 난 당시에 아이는 이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잖아요. 놀이시간을 통해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특히 아이는 언어보다 비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돼요.
“네가 느끼는 기분 나쁜 마음을 클레이로 만들어 낼 수 있어.” 혹은 “여기 종이에 네가 화가 났을 때 기분을 그려보는 거야(색을 칠해보는 거야)”라고 하며 놀이시간을 가져주세요.
#감정과 관련된 도구 활용하기
평소에 아이의 기분을 물어보시나요? “지금 기분이 어때?” 유치원에서 뭐 했나, 친구랑 뭐 하고 놀았나 묻는 것보다 아이의 기분에 대해 더 초점을 가져줘요. 아이는 화를 꾹 참는 것을 잘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이 이런 감정을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사람 얼굴 표정이 있는 보드판이나 감정 카드, 감정의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판을 활용해서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연스럽게 감정을 나누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꾹 참기보다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질 거예요.
‘화를 꾹 참는 아이’를 보면 걱정되고 염려되고 안타깝죠. 아이가 당장은 잘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화’를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더 잘 표현하게 될 수 있을 거예요.